2022

새해가 밝았다. 연말의 무기력한 기운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2021년의 일들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연말의 과제를 그만 잊고 말았다. 늦게나마 간략히 이번 연말이 어떠하였는지를 설명해보자면, 졸업연구를 위해 연구실에 소속되는 바쁜 듯 바쁘지 않은 일상을 보내면서도, 꽤나 오랜 기간 동안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 소홀하였던 업보가 쌓인 나머지 기어이 다시 2년만에 우울에 잠긴 나 자신을 보고 말았다. 솔직한 감상으로는, 처음이 아니기에 이 상태를 더 의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무의미한 시간으로 보내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던 참이기도 했다.

아무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일상이 2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이전에도 2022년까지도 이런 일상이 이어지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때는 그저 당장의 일이 아니기에 가볍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현실로 다가온 2022년이라는 미래에, 심지어는 이번 년도에 학부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시간의 흐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삶이라는 거대한 길 앞에서 방향을 잃더라도 늘 굳세게 마음을 먹으려 다짐한다. 또한 삶이 아무리 고단할지라도 무언가 다시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다른 방향으로도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아 이전부터 미루어 왔던 것을 새로이 시도해보고자 한다. 그 중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굳이 하나를 택하여 말하라면, 독서 노트를 꾸준히 작성해 보려 한다. 이전부터 책을 읽은 뒤에 정리하고 싶은 것들을 모아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의 압박에 의해, 혹은 마땅히 정리할 곳이 없어 번번이 무산되었던 기억이 있다.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책이든, 다시 펼쳐보는 책이든, 말하고 싶은 것을 한줄 한줄 모아 이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두는 것을 나 자신의 신년 목표로 삼고자 한다.

신년을 맞이하는 인사를 겸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었다. 모두가 행복하게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