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새해가 밝았다. 연말의 무기력한 기운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2021년의 일들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연말의 과제를 그만 잊고 말았다. 늦게나마 간략히 이번 연말이 어떠하였는지를 설명해보자면, 졸업연구를 위해 연구실에 소속되는 바쁜 듯 바쁘지 않은 일상을 보내면서도, 꽤나 오랜 기간 동안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 소홀하였던 업보가 쌓인 나머지 기어이 다시 2년만에 우울에 잠긴 나 자신을 보고 말았다. 솔직한 감상으로는, 처음이 아니기에 이 상태를 더 의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무의미한 시간으로 보내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던 참이기도 했다.

아무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일상이 2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이전에도 2022년까지도 이런 일상이 이어지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때는 그저 당장의 일이 아니기에 가볍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현실로 다가온 2022년이라는 미래에, 심지어는 이번 년도에 학부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시간의 흐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삶이라는 거대한 길 앞에서 방향을 잃더라도 늘 굳세게 마음을 먹으려 다짐한다. 또한 삶이 아무리 고단할지라도 무언가 다시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다른 방향으로도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아 이전부터 미루어 왔던 것을 새로이 시도해보고자 한다. 그 중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굳이 하나를 택하여 말하라면, 독서 노트를 꾸준히 작성해 보려 한다. 이전부터 책을 읽은 뒤에 정리하고 싶은 것들을 모아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의 압박에 의해, 혹은 마땅히 정리할 곳이 없어 번번이 무산되었던 기억이 있다.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책이든, 다시 펼쳐보는 책이든, 말하고 싶은 것을 한줄 한줄 모아 이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두는 것을 나 자신의 신년 목표로 삼고자 한다.

신년을 맞이하는 인사를 겸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었다. 모두가 행복하게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전에 공개되었던 포스트들에 관하여

2021년 9월 12일까지, 해당 블로그에는 대학 수학의 여러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이론을 소개 및 해설하는 총 34개의 포스트가 게재된 바 있습니다. 이 포스트들은 블로그 주인 본인의 판단 하, 현재는 블로그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판단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 년간 일어난 일

어찌어찌 학부 3학년이 된 이후 학기 중 (대부분)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따라서 2,3월에 작성한 포스트들을 이어서 작성하거나 일부 오류를 수정할 시간적, 심적 여유는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바쁜 나날의 결실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이루게 되었으나,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바친 탓에 학기를 마친 뒤에도 다소의 무기력이 찾아와 포스트 관리와는 더욱 심적으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반 년간 저 자신이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이나 접근법이 달라진 것 역시 블로그에 대한 열의를 점차 잃어버리게 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본인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타이핑하거나 필기하여 별도의 자료로 정리해두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적인 지식 체계를 구성해나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공부 방법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것들의 분량이 배로 늘어나는 등의 상황에 의하여, 모든 것을 글로 정리하는 방식으로는 과부하로 인하여 공부의 진행 속도 자체가 느려지게 되어, 주로 쓰는 공부 보다는 읽는 공부와 함께 연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접근법이 전환된 것 같습니다. 사실은 어떤 지식을 정리하더라도, 흐름이 이어지도록 글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이해도에 달하지 못한 게, 이러한 방식의 한계에 마주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 블로그에 손을 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방치되게 됩니다.

이 블로그의 미래

방학이 되어 밀린 창고 정리를 하는 느낌으로 원래 있던 블로그의 글을 내리고 이 포스트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작성한 포스트는 모두 내려진 상태이며, 앞으로도 이 블로그에는 업로드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저 자신에게 관리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 필요하다면 loudcolour/blog 저장소의 d57be35에서 포스트의 소스 파일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반적인 블로그처럼, 가끔씩 여유가 있을 때마다 공개적인 기록이나 근황 보고 정도를 남겨 놓으려고 합니다. 공개적인 기록이라함에 있어서 그 주제가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는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지금 하고 있는 공부나, 개인적인 의견, 더 나아가 일반적인 생활 환경, 혹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사항에 관해서는 시간이 지나고, 지금과는 더욱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어서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LaTeX$나 TikZ 기능과 같이 옛 포스트를 위하여 구현해 놓은 설정을 얼마나 더 사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혹시 모를 가능성을 위해 이런 기능들도 블로그와 저장소 모두에 남겨 놓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조금은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